맥북에어 M1 한 달 이상 사용 후기

2021. 7. 12. 13:35알쓸신잡

태어나 윈도우만 주야장천 쓰다가 맥북에어 M1을 통해 처음으로 맥북을 써본 초보 맥북 유저의 사용후기입니다.

리퍼상품은 포장지에 리퍼제품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맥북에어 M1를 구입하게 된 과정은 이렇습니다. 

1. 기존에 사용하던 노트북의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 조금만 더 쓰다가 새로 구입하는 게 이득일 것 같았다.

2. 갈아탈 노트북을 찾기위해 유튜브, 블로그, 카페 리뷰 콘텐츠들을 보게 되었는데, 맥북에어 M1에 대한 반응들이 너무 좋았다. (ex. 반응속도, 소음, 발열, 가격 부문에서)

3. 함께 보고있었던 대기업 노트북들의 가격이 M1보다 조금 비쌌던 상황. 

4. 마침 신제품이 출시 된다 or 안된다로 애플 공홈 리퍼제품코너에 M1의 재고가 많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5. 도전하는 마음으로 맥북에어M1(256G,스페이스그레이)을 구입하게 되었다.

 

 

제품 수령 후 불량 체크 여부는 국룰인가봐

리퍼 제품이라고 해도 108만 원씩이나 됩니다. 택배 도착하자마자 미리 다른 콘텐츠들을 통해 알게 된 개봉 직후 불량 체크를 저도 해봤습니다.

1. 외관(스크래치, 수평 여부) : 매의 눈으로 이리저리 둘러보고 → 에어 M1을 살짝 흔들어보고(불량이면 소리가 난다는 후기를 읽은적이 있음) → 평평한 바닥에 에어M1을 놓고 모서리를 살짝 눌러보기

2. 화면 : http://www.monitor.co.kr/

3. 사운드 : https://www.audiocheck.net/audiotests_stereo.php

4. 배터리 : 왼쪽 상단의 ‘사과 모양’ 클릭 → 이 MAC에 대하여 → ‘전원’ 클릭 후 사이클수 체크 + 추가 앱 설치 후 실행

 

배터리 체크 땐 별도의 앱을 깔아서 실행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다른 분들이 많이 링크를 달아놓으셨기 때문에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결론은 ‘잘 뽑았다’입니다.

 

제가 노트북으로 주로 하는 일은

문서작성, 유튜브 및 티빙•웨이브 시청, 인터넷, 인강 시청, 라디오 듣기, 온라인 뱅킹, 홈택스, PDF파일읽기 및 인쇄 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포토샵으로 간단한 일들은 했었는데 아이패드를 쓰다 보니 포토샵을 쓰는 횟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한 달 정도 사용해보니 장점과 단점이 확연하게 나뉩니다.

 

장점과 단점

1. 소음 & 발열 - GOOD

- 정말 최고입니다. 저는 사파리,크롬,메모장앱,사진미리보기,PDF파일열람,등 여러 가지 작업을 한꺼번에 띄워놓고 하는 편인데 팬이 없으니 소리가 정말 안 납니다. 이거 쓰다가 이전 노트북 전원을 다시 켜면 깜짝 놀랍니다. 이전 노트북도 사무용 노트북이라 소음이 심한 편은 아닌데, 에어 M1이 너무 조용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소음만 놓고 보면 그냥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 발열은 처음에 사용하다가 스마트폰 열 받는 것처럼 잔뜩 달아오르던 때가 있었는데(측정해보니 36~38℃정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난 후엔 이전처럼 노트북이 뜨거워지는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2. 아이패드의 듀얼모니터화 - GOOD& ?

- 오른쪽 상단 제어판에 아이패드를 모니터화 시킬 수 있는 버튼이 숨어있는데, 이 버튼을 클릭하면 아이패드가 보조모니터가 됩니다. 화면을 보면서 문서작성을 해야 할 때, 화면을 쪼개지 않아도 편하게 문서작성을 할 수 있어서 이건 진짜 대박이다 싶었습니다.

- 반대로,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이어폰을 동시에 연결해서 쓰다 보면 평소보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3. 반응속도 & 지문인식 - GOOD

- 정말 빠릅니다. 이것저것 동시에 진행할 때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맥북이 전부다 그런 건지 M1시리즈만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F3버튼을 누르면 지금 하는 작업은 두고 새로운 화면에서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버튼이 눈에 바로 보입니다.  

- 사파리를 사용할 때 애플 계정에 저장된 아이디와 비번을 지문인식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는 것도 저에겐 신세계였어요. 정말 편합니다.

 

4. 트릭패드 - ?

- 맥북후기를 보면 늘 따라오는 이야기가 ‘트릭패드가 개 편해요’ 였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봅니다. 정말 트릭패드가 편하긴 한데, 이전에 쓰던 노트북의 패드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전 노트북은 마우스 우클릭과 좌클릭을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되어있는데 맥북은 그런게 없다는 정도? 그래도 트릭패드가 넓어서 좋긴 좋습니다. 손목에 통증이 있어도 마우스를 써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걸 보면.

 

5. 온라인뱅킹 & 인터넷결제 - ? & BAD

- 쿠팡에서 결제할 때 ‘일반결제’는 안됩니다. 그래서 쿠팡에서 주문할 땐 폰이나 패드로 결제를 하고 있습니다.

- 네이버쇼핑에서 결제는 또 잘 됩니다.

- 은행 온라인뱅킹은 잘 됩니다. 

그래서 결제부분은 좀 긴가민가 합니다.

 

6. USB포트 & 위택스 등 공공기관사용 - BAD!!!!

- USB포트가 2개 있는데 한 개는 전원 충전을 하고 있으면, 나머지 1개만 사용 가능합니다. 그조차도 USB 꽂고 빼기가 너무 불편합니다. 옆 포트와의 간격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죠. 마침 C타입 겸용 USB를 사용하고 있어서 그냥 쓰고 있긴 하지만 인쇄기기가 무선이 아니라면 USB 허브가 필수입니다. 

- 각종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 업무 보는 게 힘듭니다. 보안 때문에 설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도 실행이 안되니,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볼일이 많다면 윈도 노트북을 하나 더 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게 속편합니다.

 

7. 문서작성 프로그램 호환불가 - BAD

- 온라인 엑셀 프로그램으로 작성하지 않는 이상 맥북에서 문서를 보려면 전부 PDF 파일로 바꿔서 봐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일들은 내장 프로그램인 Numbers를 사용하지만, 외부 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윈도우노트북을 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키보드 커버가 필요한이유 - 손을 깨끗이 닦고 쓰는데도 저렇게 기름?이 남아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할 맛 나는 화면구성과 사운드!!!

- 중간에 한 번씩 “Ctrl+S”를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저장되는 설정

- 작업 도중에 창을 닫지 않아도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는 파일명

- 풍부한 사운드. 알약을 깔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인터페이스.

 


 

아주 오래전 스티브잡스가 살아있던 시절, 영어학원을 다닐 때 벽돌처럼 생긴 하얀색 맥북을 들고 다니던 분이 계셨습니다. 무겁지 않은지, 작동은 잘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사용한 지 몇 년이 지나도 노트북이 불편할 정도로 느려지거나 멈추는 게 없어서 아직까지 잘 쓰고 있다. 조만간 가벼운 걸로 바꿀 생각은 있는데 그걸 빼면 아직까진 불편한 게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아이폰을 구입하기 전에도 아이폰을 3년 이상 사용하던 분께 물어봤었는데 그분도 윗분과 비슷한 말을 했었습니다. 

 

다만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언젠간 꼭 써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죠.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구입하길 잘했다”입니다. 개인적인 용도와 단순 업무용으로 맥북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고서가 많은 직종에 종사한다면 저라도 윈도우 노트북을 메인으로 두고 맥북은 서브로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세계관”이란 말을 SNS에서 종종 봅니다. 예능에서는 본캐와 부캐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고 K-POP에선 이미 공식이 되었습니다. 일반인도 SNS를 통해 본캐와 부캐를 자유롭게 생성하는 시대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편한 윈도우노트북에서 굳이 장단점이 있는 맥북을 갈아타려고 했을까. 장단점이 명확한데도 나는 구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을까. 고민해보니 애플생태계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맥북에어 M1을 쓰면서 늘 느끼는 건데 윈도우나라에서 애플나라로 이사한 것 같아요. 저는 아이패드만 연동해서 사용하는데도 사진이나 문서를 주고받을 때 너무 편합니다. 그런데 아이폰까지 연동해 사용하는 사람들은 오죽할까요.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간 윈도우노트북을 사야 할 날이 오겠지만, 그 전까진 열심히 사용할 예정입니다. 맥북에어를 살까말까 고민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초보 맥북에어 M1 사용자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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